1. #BIBI

  2. #GAYLE - abcdefu (angrier)

    A B C D E FUCK U

  3. #FEBRUARY

  4. #모순

    ✒ 양귀자
    📔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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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진, 안진모, 엄마, 엄마의 쌍둥이 여동생 이모, 심심한 이모부, 김장우, 나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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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진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곤하는 김장우에게 끌리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같다. 안진진, 하고 성까지 붙여 부르는 것까지 꼭 닮은.
    /
    소름돋게도 이모부는 나영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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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의 죽음에도 결국 선택한 것이 나영규인 것은 오히려 다행이구나 싶다. 김장우와 함께할 안진진의 삶은 이미 간접적으로 겪어본 것이니.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희미한 존재에게로 가는 사랑.
    이렇게 말하면 보다 정확해질지도 모르겠다. 강함보다 약함을 편애하고, 뚜렷한 것보다 희미한 것을 먼저 보며, 진한 향기보다 연한 향기를 선호하는, 세상의 모든 희미한 존재들을 사랑하는 문제는 김장우가 가지고 있는 삶의 화두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향해 직진으로 강한 화살을 쏘지 못한다. 마음으로 사랑이 넘쳐 감당하기 어려우면 한참 후에나 희미한 선 하나를 긋는 남자.
    김장우는 사진을 봉투 안에 정성스럽게 담아 내 쪽으로 밀어놓았다. 그리곤 괜히 민망해서 시선을 이리저리 황망하게 돌렸다. 김장우와 만나면 나는 이렇게 선명해진다. 그는 희미한 것들을 사랑하고 나는 가끔 그것들을 못 견뎌한다.
    "안진진. 인생은 한 장의 사진이 아냐. 잘못 찍었다 싶으면 인화하지 않고 버리면 되는 사진하고는 달라. 그럴 수는 없어."
    착하고 착한 우리 안진진, 이라고 말하는 남자 앞에서는 더욱 착해지고 싶은 것이다. 또, 그런 남자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김장우가 나한테 거는 주문은 이것이다. 착하고 착한 안진진…….
  5. #시녀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 우리는 한때 체육관으로 쓰던 곳에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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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워렌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점까지. 주인공 오브프레드가 서술하는 단편적 기억들은 수 많은 정보를 지니며 내 위로 쏟아졌다. 그리고 점점 이야기의 실마리가 잡히면서 동화되는 감정들. 그의 갈망과 주저함 모두 이해됐다.

    ‘자매처럼 지내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는 없다고 했다. 있다면 아마 ‘소로라이즈(sororize)’쯤 되겠지
    “아름다운 오월의 낮(May day)이로군요.” 오브글렌이 말한다. 대답을 기다리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몸짓을, 나는 보지도 않고 느낀다.
    10초 동안 정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 그들이 무슨 쓸모가 있겠니? 남자라는 건 여자들을 더 만들어내기 위한 여자의 도구일 뿐이야.
    친구 좀 봐, 당근을 썰고 있잖아. 바로 저걸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몸을 탱크가 밀고 지나갔는지 모르는 거냐? 요리는 취미라고요. 재미있어요. 루크는 대꾸했다. 취미, 취미 좋아하네. 엄마는 말하곤 했다. 나한테 둘러댈 필요는 없어. 옛날옛적에는 그런 취미는 꿈도 못 꿀 시절이 있었다네. 요리를 했다간 게이라는 소리를 들을 테니까. 제발, 엄마,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우지 좀 말아요. 그러면 내가 말린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넌 그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하는구나. 도대체 이해를 못해, 안 그래?
    당신이 내 돈을 다 갖는단 말이지, 내가 죽은 것도 아닌데. 농담처럼 말했지만, 막상 내뱉고 보니 소름이 끼쳤다.
    우리에겐 아직도…….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아직 뭐가 남았는지 말을 끝맺지는 못했다. 갑자기 나는 루크가 ‘우리’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한, 루크는 아무것도 빼앗긴 게 없었다.
    그이는 마음에 걸리지 않는 거야. 그이는 전혀 마음 쓰지 않아. 어쩌면 오히려 잘됐다고 여길지도 몰라. 우리는 더 이상 서로의 것이 아니야. 이젠, 내가 그의 것이 되어 버린 거야.
    남자들에게서 느끼는, 심지어 가끔은 루크한테서도 느낄 수 있던 적대감이 그에게선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그는 머릿속으로 ‘나쁜 년’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정말 아빠 같은 느낌이다.
    ‘그 빌어먹을 놈들한테 절대 짓밟히지 말라’는 뜻이오.
  6. #GAYLE - abcdefu

  7. #좀비썰록

    January 31, 2022

    ✒ 김성희, 정명섭, 전건우, 조영주, 차무진
    📔 비 오니까 무서운 얘기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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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수좋은 날 - 조영주 / 해환이 육식 못하게 하면서 김첨지가 열심히 글 쓰라고 닥달하는 미래가 그려진다. 조남정은 걍 해환 집 청소나 하길...

    🖤 피, 소나기 - 차무진 / 생각지도 못했던 서글픔이 나를 덮쳤다. 소년의 애틋함과 소녀의 애달픔이 강렬하다.

  8. #스노볼 드라이브

    January 14, 2022

    ✒ 조예은
    📔 녹지 않는 눈이 내린 지 7년째 되는 해였다. 이모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기 전까지 나는 센터에서 눈을 소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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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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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모루와 이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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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을 보니 델마와 루이스가 떠오른다. 사냥총까지 완벽. 델마와 루이스가 성공했듯, 모루와 이월도 이모 유진을 찾으러 떠난 남쪽행에 성공하길 빈다.

    이렇게 죽음이 흔해진 세상이라 애도는 더욱 비싸졌다.
  9. #외계신장

    January 3, 2022

    ✒ 이수현
    📔 나에게는, 미친 여자가 된다는 것이 언제나 죽기보다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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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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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여성인 무속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여자가 겪어야만 하는 정신적 고통에 비례하여 보는 시선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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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칭 화자는 가장 믿을 수 없는 화자라는 말을 기억해주길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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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한마디가 너무 인상적이라 읽었는데 재밌었다. 하지만 책 양에 비해 조금 비싸다..

  10. #살인자의 쇼핑몰

    December 8, 2021

    ✒ 강지영
    📔 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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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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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유치하다고 느낄 여지도 있지만, 그럼에도 막히는 부분 없이 통쾌하게 전개된다. 꽉 막힌 해피엔딩이 필요하고, 주저없이 행동하는 여자 주인공들이 보고 싶을때 이 소설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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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만의 매력은 모두 정지안의 시각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정지안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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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혜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다. 주저없이 민혜가 지안을 머더헬퍼의 새로운 주인으로 추천하는것만 봐도  너무나 마음에 드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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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이 간염보균자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은 뜻밖의 반전이었다.

     

    “이 일, 원래 겁이 없어야 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피는 우리 여자들이 흘렸고.”

     

  11. #미세먼지 中

    November 30, 2021

    먼지의 신

    ✒ 조예은
    📔 초인종이 울렸다. 수안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지 딱 2년째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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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앤솔로지 초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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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은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 너무 좋다.

     

     

    우주인 조안

    ✒ 김효인
    📔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라 불리는 닐 암스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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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앤솔로지 중 우주인 조안은 다른 리뷰에서 봤던 대로 좋았다. 앞에 두 작품은 겨우 읽어내렸고, 한 작품은 포기했는데. 이걸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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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당연히 새드 엔딩을 생각했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이 조금은 허탈한 느낌이다. 해피엔딩에서 허탈함을 느낀 것은 또 처음이네. 
    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끝난 걸 보는 기분.

    “싫어요. 종말의 신은 그런 멋없는 부탁은 들어주지 않는답니다.” “씨발.”
    "나의 ㅂ, 조안"
  12. #사브리나

    September 18, 2021

    ✒ 닉 드루나소
    📔 "거기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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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가 살인사건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손정민사건이 떠올랐다. '음모론'과 '알 권리'가 피해자들을 난도질하는 방식을 조용히 나열한다. 그리고 2차, 3차 피해자가 어떻게 양산되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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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는 듯한 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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