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셀렉트에서 빌린 책 다 읽긴 처음이네
#oldlog/33
/ 책이 일단 전부 다 좋았다.
/ 이방인 → 스토너 순으로 읽기를 잘했다. 삶에 대한 시각이 냉소적인 인물에서 무던한 인물로 옮겨가면서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깨닫게 됐다.
/ 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책은 레슨 인 케미스트리.
#리디셀렉트에서 빌린 책 다 읽긴 처음이네
#oldlog/33
/ 책이 일단 전부 다 좋았다.
/ 이방인 → 스토너 순으로 읽기를 잘했다. 삶에 대한 시각이 냉소적인 인물에서 무던한 인물로 옮겨가면서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깨닫게 됐다.
/ 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책은 레슨 인 케미스트리.
#Lesson In Chemistry
#feel
✒ 보니 가머스
📔 그 옛날 1961년은 여자들이 오후마다 셔츠웨이스트 원피스 차림으로 이웃집 정원에 모여 수다를 떨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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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조트, 캘빈 에번스, 여섯시-삼십분, 매드 조트, 해리엇 슬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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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를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 조트가 '여성의 한계'로 규정된 모든 벽을 부수고 자신의 성취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주체적인 삶 응원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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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내가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 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 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캘빈 —” “최소한 반지라도 봐줘. 나 이거 몇 달 동안 들고 다녔어. 제발 부탁이야.” 그는 애원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 “싫어. 그러면 거절하기 더 어려워지잖아.”
“왜냐니, 여자가 조정을 어떻게 한다는 거야.” 이 말을 뱉자마자 엘리자베스는 후회하고 말았다. 캘빈은 깜짝 놀라 물었다. “엘리자베스 조트, 지금 너 여자는 조정 못 한다고 말했어?” 그 말 때문에 앞날은 정해져버렸다.
기름을 절약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엘리자베스 혼자 집까지 운전한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었다. 바깥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으면 안 되니까. 기차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죽은 아버지에게 뭐든 물어볼 수 있다면, 아이는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엄마를 처음 봤을 때 무슨 느낌이었어? 첫눈에 사랑에 빠졌어?
“그러면 오늘 6시에 저녁 식사를 같이 해요. 우리 집 실험실에서 모두 함께요. 에이버리와 윌슨, 매드와 여섯시-삼십분, 해리엇, 월터와 어맨다까지 모여서요. 조만간 웨이클리와 메이슨도 만나보셔야 할 거예요. 온 가족을 보셔야죠.”
#패키지
#feel
✒ 정해연
📔 싸구려 패키지여행에도 나름의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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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하 김석일 김수현 김도현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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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결국 자신의 자식까지 해친다. 그리고 한명의 죽음에는 수 많은 간접적 가해자가 존재한다. 아이의 엄마, 할머니, 학교 선생님까지도. 자기위안과 외면의 결과가 한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그럼에도 또 다른 가해자와 다름없는 정지원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은 결국 정지원도 이 소설에서 피해자이기 때문이겠지.
#스토너 초판본
#feel
✒ 존 윌리엄스
📔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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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흔쾌히 감내하는 윌리엄 스토너의 자서전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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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중 "그는 삶을 관조하는 자였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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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형 수학 문제의 경우 답이 틀려도 풀이 과정에서 부분 점수를 받는다. 인생이라는 문제를 푸는 세상의 좋은 소설들도 자신만의 오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부분적 옳음을 성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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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단순히 수만 명, 수십 만 명의 청년들만 죽이는 게 아냐.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뭔가가 죽어버린다네. 사람이 전쟁을 많이 겪고 나면 남는 건 짐승 같은 성질뿐이야
그레이스는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거의 차분하게 보이는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디스의 작업대에 있는 램프 하나만이 켜져 있어서 지나치게 밝은 빛과 깊은 어둠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레이스가 컬럼비아를 떠난 것이 사실은 감옥을 벗어나려는 시도였음을 그는 이제 알고 있었다(어쩌면 임신도 그런 시도일 수 있었다). 그런 그녀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상냥함과 부드럽고 선한 의지 때문에 그 감옥을 다시 찾고 있었다.
나는 자네가 내게 ‘줄’ 수 있는 것이나 내게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조금도 신경을 써본 적이 없어. 전혀
…
난 자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네. 물론, 좋은 교수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떤 면에서 자네는 무식한 개자식일세
#홀
#feel
✒ 편혜영
📔 오기는 천천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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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오기, 자신이 판 구덩이에 스스로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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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얼마 후에 그 남자를 찾아내. 무사히 살고 있어. 다른 도시에서, 이름을 바꾸고 직장을 구해서 살고 있어. 새로 생긴 가족과 함께.” “아내가 싫었나 보네.” “그보다는 뭔가를 알게 된 것 같아.” “뭘?” 아내가 대답 대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너무했네. 그래서 행복했나?”
갑자기 아내가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눈물이 조금 맺히는 정도였는데 이내 소리 내어 울었다
깊고 어두운 구멍에 누워 있다고 해서 오기가 아내의 슬픔을 알게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를 조금도 달래지 못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내가 눈물을 거둔 것은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오기는 비로소 울었다. 아내의 슬픔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장모는 산 것을 보려고 잉어를 키우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잉어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려고 키운다는 게 아닐까.
#구의 증명
#feel
✒ 최진영
📔 천 년 후에도 사람이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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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과 구의 이야기. 그러나 이모가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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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죽음이란 바로 할아버지
나는 우리가 처음 만난 여덟 살을 기억하지 못했고 구 역시 그랬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향해 ‘너’라고 부른 그 순간만큼은 구도 나도 명징하게 기억했다.
그날, 노곤한 한낮의 햇살과 온기처럼 허공에 깃든 라일락 바람도.
더지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건, 더지가 담의 그런 모습을 그려보았다는 뜻이었다
느닷없이 통곡하는 나를 보고도 이모는 놀라지 않았다.
그저 내 등을 가만히 쓸어주며 중얼거렸다.
괜찮다, 아가야,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갈 거야.
근데 그런 걸 지나간다고 말할 수 있나, 이모.
지나가지 못하고 고이는데.
고유하게 거기 고여 있는데.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온갖 나쁜 것들이 빠져나왔대.
근데 거기 희망은 왜 있었을까.
희망은 왜 나쁜 것을 모아두는 그 항아리 안에 있었을까.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feel
✒ 제임스 팰런
📔 "도대체 사이코패스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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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이야기와는 너무 다른 스토리. 자신이 매력적, 특히 성적 매력이 넘치며 인기있고 잘생긴 백인 남성이고 거기에 타고난 사이코패스의 뇌를 지녔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사회화 된 인물, 이라는 것에 취해있다. 읽기 전에는 정확히 사회화를 이룰 수 있게 길러진 과정과 일화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좀 더 과학적인 요인에 치중한 책.